새 잠수함 시찰한 김정은…韓·美에 SLBM '무력 시위'

입력 2019-07-23 17:32   수정 2019-07-24 04:01

신포조선소 등 방문한 듯
트럼프는 "北과 긍정적 서신 왕래"



[ 이미아/주용석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지난 5월 초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이번엔 잠수함을 돌아본 일정을 공개하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도발 가능성을 미국과 한국 등에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김정은이 “잠수함을 돌아보며 함의 작전전술적 제원과 무기전투체계를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며 “건조된 잠수함은 동해 작전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방문 지역과 일시, 잠수함 규모와 제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김정은이 지난 21일 함경남도에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를 했다고 보도한 걸 감안하면 이 지역에 있는 신포조선소와 마양도 잠수함 개발기지를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의 잠수함 시찰은 대미, 대남 압박의 연장선이자 저강도 도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최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이를 미·북 실무협상 재개와 연계해 시기를 계속 늦추고 있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옛 소련에서 제작한 골프급(2000t) 잠수함을 개조해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SLBM 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대외 경고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최근 북한과 긍정적인 서신 왕래가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실무협상 재개 시점에 대해선 “그들(북한)이 준비될 때 만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실무협상 일정이 잡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며 이같이 답했다. 대신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김정은과 판문점 회동 직후 “2~3주 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일정조차 못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비춰볼 때 미국은 협상 재개 자체보다 내용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에 ‘충분한 시간을 줄 테니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들고 협상장에 나오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신 왕래가 정상 간 친서 교환인지, 실무 당국자 간 편지 교환인지 여부와 서신이 오간 시점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아 기자/워싱턴=주용석 특파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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